Ray의 일상과 생각

폭염, 장마, 하지/영하 40도

raysjan 2022. 7. 2. 21:15

한국은 지난 화요일 하지였겠죠? 낮이 가장 긴 날. 여기는 북위 51도 정도 되기 때문에 여름에 한국보다 낮이 더 깁니다. 겨울은 밤이 더 길고요. 보통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있고 폭염이 시작되곤 하던데. 한국의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겠죠?

여기는 아직 밤에는 10도 미만이고 더워도 25도를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 10~20도 사이.

가끔 한여름에 30도를 넘기는 날이 며칠 지속되면 사람들이 못 견뎌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너무 시원합니다. 건조한 기후로 습도가 낮다보니 같은 온도에서도 불쾌감은 크지 않습니다. 저는 이젠 한국의 여름 폭염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혹한의 추위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마른 체형이라 어렸을 때부터 유독 추위를 많이 탔습니다. 겨울이면 손부터 차가워 지고 덜덜 떨면서도 참 잘도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캐나다 겨울을 맞이했을 때 2012년 1월 18일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영하 33도. 한국에 있다 가족 만나러 왔는데 유구무언! 역시 캐나다!

작년 12월 말에도 영하 33도

밖에 나가서 숨을 크게 들이 마시면 폐가 얼얼한 느낌이 들죠. 그래서 사람들이 밖에 나가면 넥워머라고 하는 걸로 목과 입을 막고 다닙니다.

 

체감기온은 더 낮죠. Wind chill 이라고 부르는데 가장 낮은 날이 거의 매년 -40도 정도를 기록합니다.

겨울왕국, 하키의 나라!!

길고 긴 겨울밤 사람들은 집에 앉아 술집에 앉아 하키를 봅니다. 그리고 스케이트를 타고 스키를 타고 스노보드를 타고.

저도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배웠죠. 잘 타지는 못해도 즐길만 합니다.

처음 이민 왔을 때 2012년 2월 저의 이쁜 마님은 아이들과 함께 눈덮인 레이크 루이스에 가서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저는 그때 한국에 있었죠)

레이크 루이스는 정말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혹자는 하루종일 호수에 앉아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고... 저는 오! 아름답네~~ 하고는 밥먹으러 갔죠. 참 건조하죠?

그럼, 한번 캐나다의 겨울 사진 감상해 보세요. 더위가 얼씬도 못하게.

레이크 루이스 얼음조각/2012.2.18

고글을 쓴 이쁜마님의 모습 /2012. 2.18

저빼고 셋이서/2012. 2.18

눈썰매 타는 남매 /2012. 2.18

눈사람

뒷마당에서 눈찜질

이제 아이들은 겨울이 되면 스노보드 타러 밴프에 있는 스키장에 갑니다. 저랑 와이프는 아래 오두막에 앉아 차를 마시다 밴프 시내에 가서 거닐고 간만에 데이트를 하곤 하죠. 아마 이젠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들은 운전을 하니까 친구들과 갈 것이고 딸은 면허증 딸 때까지 한두번 저희랑 가겠네요.

유명한 선샤인 스키리조트

아이들이 스노보드 타는 동안 거닐던 밴프 시내 / 2020. 12. 31 코로나 시절이죠 ^^

캐나다 참 무료한 곳이지만 나름대로 야외 활동을 즐길 준비가 되면 겨울도 나쁘지 않아요.

한국의 삼한사온 처럼 때때로 일시적으로 따뜻한 쉬눅 바람도 불어 오고요. 또 전세계적인 온난화로 여기도 예전처럼 그렇게 춥지는 않아 희망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환상적입니다. 너무 덥지도 않고 비도 거의 없이 항상 맑은 날만 계속되는 눈부신 여름!!

올 여름엔 무엇을 할 것인가? 일하다 보면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이 좋습니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 언젠가 돌아갈 곳.

그리움을 뒤로 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살아 갑니다.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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