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선선해서 크랜스톤과 교외 지역을 다녀 왔습니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고유가 상황이라 왠만하면 차량 운전을 적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기분 내려고 여기저기 싸돌아 다녔죠.
현재 한국은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2142원 이네요. 후덜덜~ 여기는 100리터당 191.9 달러. 현 환율로 1,919원. 한국보다 약간 싸네요. 여기는 산유국인데도 정유시설이 없어서 정제하지 않은 원유를 수출하고 정제한 오일을 수입합니다. 아이러니 하죠? 환경을 생각해서 정유시설이 아주 미미합니다.
43리터 넣었고 84.02 달러입니다. 한국돈 8만 4천원. 현재 환율이 1 캐나다 달러 당 한화 999.9원~1000원 쯤 움직이고 있습니다.
언제나 유가와 물가가 잡힐런지요. 서민들 고통이 심합니다.
오늘의 주유
가끔 거리를 생각해 보고 비용을 계산해 보면 어디 가질 못해요.
오늘은 기온이 7~14도, 자켓 하나 걸치면 다니기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약간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금방 개어 해가 나오고요. 바람이 좀 붑니다. 한국은 토요일 23~29도네요. 이 정도면 여기는 한여름 기온입니다.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는데 저희 집이 캘거리 남쪽에 있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조금만 벗어 나면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어요.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교외의 집
캘거리 남서쪽 교외 언덕위의 큰 집. 여기는 엄청난 규모의 집들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약간 부럽다가도 저 큰 집의 눈은 누가 치우고 잔디는 누가 깎나 생각하면 절대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허허벌판 같아요. 이런데가 많습니다. 여기에 말들이 돌아 다니며 풀을 뜯고.
교외를 다니다 크랜스톤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커뮤니티로 들어섰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뷰가 있습니다. 저 아래 절벽 밑에 보우강이 흐르는데 언덕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주립공원 경계 라는 표지가 보입니다/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보우강과 오른쪽에 보이는 골프장
절벽을 따라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좋은 뷰가 있으면 집 값 프리미엄이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동네의 작은 호수를 둘러싸고 집들이 있는데 레이크 프런트 하우스(lake front house)라고 부르고 아무리 낡고 작아도 밀리언 달러가 넘어요. 아마 여기 절벽 위 집들도 비쌀 듯합니다.
언덕 위의 집들과 보우강
캐나다 집들은 몇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 아파트/콘도: 주로 4층 이하의 아파트가 많고 고층인 경우 10층 이상으로 짓습니다. 4층 까지는 나무로 지어도 되기 때문에 거의 아파트는 4층 이하 나무 아파트 입니다. 새로 지은 아파트는 겉으로 보기엔 깔끔하고 예쁘죠. 맨 아래만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고 나머지는 전부 나무입니다. 아파트가 세월이 지나면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계단 가까운 유닛에서는 들리고 퍼니스 덕트(furnace duct)로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난방을 하는데 그쪽으로 다른 유닛의 소리가 전달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시끄럽게 음악을 튼다든지 하면 경고를 받습니다. 심지어 밤 11시에 방에서 크게 웃으며 전화를 하면 아래집에서 항의하러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들 아파트는 싫어합니다. 하지만 고층 아파트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서 한국과 비슷합니다. 문제는 방 2개 이하 아파트가 거의 99%라서 한국 같은 아파트는 기대하기 힘들어요.
- 타운하우스: 실평수 30~45평 정도의 2층으로 된 집들이 벽을 공유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것도 꽤 많아요. 한동에 여러 집이 붙어 있는데 위아래에 다른 집이 없으니 층간 소음은 없습니다.
- 하우스 (detached home): 다른 집들과 벽을 공유하지 않고 대지에 단독 건물로 있는 집. 한국의 단독 주택입니다. 가장 선호하는 형태죠. bi-level split, bungalow, 2-story 등 몇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이 바이레벨 입니다. 부엌과 거실이 한쪽에 있고 다른 쪽은 부엌에서 반계단 내려가서 2번째 거실과 화장실 서재가 있고 그 위층에 방이 3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재 옆에 세탁실이 있고 차고로 이어지죠. 바닥이 서로 다른 높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바이레벨입니다. 부엌과 거실 밑은 지하실인데 창문이 있어 환기와 채광이 잘 되죠. 지하실에 방이 1개, 화장실, 작은 거실이 있고 창고가 있습니다. 지하실은 집의 면적에 포함하지 않고 거래되며 지하실이 잘 개발된 경우 집 가격이 3,000~5,000만원 더 높아요. 저희 집은 차고와 지하실 빼고 전용면적 52평이고 앞에 야드와 드라이브 웨이(차고 앞 콘크리트 길) 뒤에 백야드가 있습니다. 저희 집이 전형적인 캘거리의 집입니다. 아래 사진은 크랜스톤 언덕 위의 집 들인데 강쪽에서 보면 지하실이 개방되어 꼭 1층처럼 보입니다. 반대쪽 차로에서 보면 왼쪽은 1층짜리 방갈로, 나머지 2개는 2-story(2층) 집입니다. 이런 구조를 walk-out basement( 지하가 개방된 구조) 라고 해서 선호됩니다. 저희집보다 집들이 더 새거고 좋죠. 게다가 뷰가 멋지니 1층에 테라스를 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은퇴하면 왼쪽 집같은 walk-out 방갈로에 살려고 합니다. 계단이 적으니 노인에게는 좋겠죠. 참. 추가로 듀플렉스라고 집 두 개가 한쪽 벽을 공유하며 붙어 있는 구조가 있습니다.
크랜스톤 언덕위의 집들/왼쪽이 방갈로
타운하우스 taken by Justin Havre and associate, Remax
샤파럴 밸리의 타운하우스
노후에 제가 살고 싶은 형태의 워크아웃 방갈로
대지가 기울어져 있어 도로쪽은 1층, 백야드 쪽은 2개 층처럼 보이는 walk-out bungalow (워크아웃 방갈로)
저희 집/bi-level split 하우스/왼쪽에 지하실 창문과 거실, 오른쪽이 차고와 2층의 방
다음에 기회가 되면 캐나다 주택 시장과 전망 그리고 집들에 대해 더 자세히 글 올려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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