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세 가지 무기
이민 오기 직전 여러 경로를 통해 미리 정착한 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민 올때 가져올 3가지!
영어, 체력, 돈
듣고 보니 뻔한 얘기죠?
첫째는 영어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서 소비만 해도 되는 분은 영어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영어가 안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꼭 필요합니다. 영어를 반드시 해야할 순간이 계속 발생하는데 언어가 막히면 본인이 비참해지고 웬만한 멘탈이 없으면 기죽어 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큰 재력이 없다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더더욱 필요한게 영어입니다.
둘째는 체력입니다.
대부분의 이민1세대는 한국에서처럼 사무실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을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죠. 그래서 체력이 중요합니다. 여기는 참 이상하게도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 갔는데 창구의 직원이 서서 응대를 합니다. 굳이 서서. 2-3시간씩 서서 일하고 잠깐 쉬고 다시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민자의 경우 저임금인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 생활이 유지됩니다.
그러기에 체력이 좋을수록 유리하죠. 결국 나이가 젊을수록 유리한데 제가 영주권 지원할때 나이에 따른 점수가 있었네요. 저는 낮은 나이 점수를 받아 정말 딱 턱걸이로 영주권 신청 가능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두해 늦게 신청했으면 영주권 못 받았지요. 결국 정부도 나이가 젊은 이민자를 선호합니다. 성공적 정착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셋째는 돈입니다.
돈은 쓰기 시작하면 언젠가 바닥 난다는 이유 때문에 이를 3번째라고 봅니다. 실제로 5-10억 갖고 와도 초기 정착에 실패하면 돈 금방 사라집니다. 10억 이상 가져오면 현명하게 소비하고 정착해 나가면 유리하죠. 만약 5억원 이상 가져온다면 집을 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우스 살며 월세 $2,000-$3000 내는 건 쉽지 않죠. 집이 있다면 보유세로 세금은 좀 내지만 월세가 안 나가니 지출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정착을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연착륙
그럼, 어떻게 해야 연착륙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캐나다에 어떤 종류위 비자로 오게 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워킹비자, 스터디비자, 영주권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그럼 저에게 해당되는 영주권을 갖고 오는 경우를 살펴볼께요. 워킹비자/스터디비자는 음~~ 우선 직업이 있으니 아주 큰 문제가 없고? (사실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우선 영주권을 받아야하겠죠? 영주권 받은 후에는 영주권자 정착과 동일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입니다. 한국에서 미리 받은 영주권 비자를 갖고 캐나다 입국하면서 공항에서 또는 미국과의 국경에서 영주권을 받습니다. 저는 밴쿠버 공항에서 받았습니다. 영주권은 무기한 캐나다에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5년중 2년의 체류를 하면 5년마다 계속 갱신이 가능합니다.
이 경우 신분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고 무료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고학력에 캐나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에서 경력을 가진 젊은 분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해서 오십니다.
하지만 직업을 구하는 건 다른 얘기죠. 캐나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에서 경력이 있어도 영어 구사 능력과 운이 작용합니다. 만일 빠른 시일 내에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계속 이력서를 내면서 무료 영어 교육(LINC)을 받는게 좋습니다.
저는 이걸 안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LINC에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에서 6,6,6,6 레벨이 되면 ESL 과정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이때부터는 풀타임 학생으로 간주해서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서 정부에서 보조금을 줍니다. 만일 가정에 소득이 없으면 대략 매달 2,000 달러 정도를 받게 됩니다.(4인 가족 기준이고 월 고정지출과 가구 소득에 따라 정한 기준에 의해 증감됩니다. 현재는 더 늘었을 수도 있어요. 과거 제가 알아볼 때 금액이라. 무상지원입니다) 꽤 좋은 지원제도죠.
아래 링크는 NAIT 라는 대학에 게재되어 있는 무상 생활비 지원(funding) 프로그램 안내입니다. ESL 을 수강할 경우 무상 생활비 지원이 됩니다. 여러 대학이나 LINC를 제공하는 곳에서도 이러한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알버타주 정부에서 지원합니다.(캘거리는 앨버타주에 있어요) 다만, 다른 주(Province) 에서는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되면 알버타로 이주?)
전에는 영주권자만 해당되었는데 이제는 시민권자도 되네요!!
그럼 그 전에는? 아쉽지만 그 전에는 무료 교육이고 소득 지원은 없습니다. 그래서 파트 타임으로 LINC를 듣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를 위해 약간의 돈을 갖고 오는게 좋습니다)
이 제도가 좋은 점이 우선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수업을 듣게 되면 영어 실력이 더 빨리 향상됩니다. 돈이 여유가 있어도 평생 무직으로 살려는게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게 좋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려는 분들은 더더욱 파트타임 일을 하며 경험을 쌓으셔야 하겠죠?
저는 바보같이 2년제 학교를 먼저 갔습니다. 빨리빨리 문화에서 살아온 저답게 가장 빠른 길로 가고자. 학교는 제 돈을 내고 가는 거 잖아요? 물론 전문 자격이나 지식을 얻으니 경쟁력을 쌓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게 오히려 좋을 때가 많습니다. 영어 교육부터. 무료로!! 그리고나서 우선 풀타임 직업을 구하고 필요하다면 학교를 가는게 정답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럼, 다음엔 제가 어떻게 했는지 얘기해 볼께요.
한국에는 벌써 열대야가 찾아 왔다는데 부디 건강 조심하세요.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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