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라서...

그래서 MRI 가 얼마 든다고요? 스케일링이 40만원? 실화?

raysjan 2022. 7. 2. 16:28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 아프고 열이 나니 어떡할까요

어느 어느 병원에 가야 될까요

저는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요?

저희 가족은 Dr. Lee 를 만나 건강 상담을 합니다. 집에서 10km 거리에 있지만 이분은 한국인 의사고 한국어와 영어 전부 잘 하십니다. 무엇보다 너무 친절하고 환자를 위해 열심이세요. 이 분만이 아니고 제가 본 의사들이 많은데 전혀 권위가 없고 참 친절합니다. 오히려 간호사들이 퉁명하거나 쌀쌀 맞은게 많아 참 어리둥절 하죠. 한국에서는 반대 느낌이었죠. 그리고 의사를 만나면 오랜 시간 상담을 합니다. 최소 15분에서 길면 30분 정도. 그래서 저는 만족도가 높습니다.

닥터 Lee는 Seton Medical Clinic 에서 일하시는데요. 대부분 각 가정은 주치의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Family doctor라고 합니다. 스스로 패밀리 메디신을 전공한 의사를 찾아 Family doctor 로 요청해야 합니다. 만일 그 의사분이 환자가 너무 많으면 받아주지를 못합니다. 대기에 걸어 놓아야죠. 아니면 다른 분을 찾아야 합니다. 패밀리 닥터가 없으면 워크인(walk-in, 외래) 클리닉에 가서 아무 의사나 만날 수 있는데 약속을 할 수 없어서 아주 오래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패밀리 닥터는 꼭 있어야 합니다.

 

Seton Medical clinic bldg taken by EFW Raiology/ 제 패밀리 닥터 오피스가 있는 건물

 

Seton 을 어떤 분은 세톤 이라고 하시는데 어니스트 톰슨 시튼(Ernest Thomson Seton)이 쓴 시튼 동물기(Wild animals I have known) 의 그 시튼입니다. 참고로 Seton은 캐나다인입니다. 저도 모르게 자긍심이 뿜뿜.. 하지만 한국 대 캐나다 스포츠 경기를 하면 아직도 한국을 응원합니다.

의료 비용은 무료입니다. 의사가 약 처방전을 써주면 약국에 가서 약을 받는데 그건 돈을 내야 합니다. 저는 다행히 회사 베너핏이 있어서 100% 무료입니다. 약을 플라스틱 병에 넣어 주는데 병 값 $2 정도 냅니다.

여기 약 비쌉니다. 연방 정부에서 약을 국가차원에서 공동 구매해서 단가를 낮추려 하고 있다네요. (참고로 Health care라고 보건은 주정부가 알아서 합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약도 무상이 될 날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의사가 추천(Referral) 을 해 줍니다. 그러면 종류별로 Lab, Radiology 등으로 전화 약속을 잡고 검사를 받습니다. 그 결과는 바로 추천한 의사에게 가죠. 예를 들어 MRI를 하면 South Health Centre 나 Rocky View Hospital 등으로 가서 검사를 합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미국은 주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제 직장 동료, Chris 말로는 $15,000 입니다. 한국돈 약 2,000만원. 경악할 수준입니다.

만일 전문의가 봐야 한다면 추천을 해 줍니다. 그러면 그쪽에서 연락이 와서 전문의를 보게 되죠.

저는 여기 살면서 MRI 2번, Ultrasound 1번, X-ray 다수, 혈액 검사 다수, 가래 검사, 파상풍 접종, 그리고 각종 약 처방 등을 했고 와이프도 대장내시경, 철분 주사, 각종 부인과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했는데 무료 혜택을 받아 병원비 걱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도 의료 비용 관련 딱 두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치과 비용, 둘째는 약값. 만일 고질병이 있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면 만만치 않을 겁니다. 다만 노인은 약값이 엄청나게 저렴합니다. 어차피 약은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소비하니까 다행이긴 합니다. 한국에서 스케일링(여기서는 클리닝이라고 해요) 한번 하면 지금 얼마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약 40만원 정도 합니다. 충치 뽑는 건 10만원 정도로 싼데 의치, 임플란트, 크라운 등은 매우 고가라 엄두를 못 냅니다. 어떤 분은 이민 올 때 한국에서 윗니, 아랫니 전부 금으로 씌우고 오셨답니다.

저와 가족은 다행히 회사 베너핏이 되어 스케일링 등 일부 치과비용은 100% 커버됩니다. 스케일링을 1년에 2번씩 4식구가 하니 이것만 320만원입니다. 하지만 저도 임플란트나 의치, 크라운, 교정 같은 건 직접 비용을 내야 하네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치과 치료할 바에는 한국에 간다고 하는데 정말입니다. 만일 다니는 회사에 좋은 베너핏이 없거나 본인이 자영업자라 베너핏이 없으면 한국행 비행기 타고 한국 가서 치과 치료 받는게 오히려 저렴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여기는 무료라서 좋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의 의료가 더 낫다고 봅니다. 무료면 뭐하나요? 너무 오래 기다리는데. 만일 암이 걸렸다고 해 봅시다. 물론 무료입니다. 그런데 너 1~2달 기다려야 해. 왜냐면 대기가 많아. 라고 한다면 음~~~ 과연 어떻게 할까요? 그런데 여기 사람들 기다립니다. 가봤자 미국인데 MRI 하나가 2,000만원인데 감당이 안됩니다. 큰 부자 아니면.

한국은 일부 개인부담이 있습니다만 저는 그게 더 낫다고 봅니다. 암 걸려서 몇 달 기다려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정말 한국이 더 나은게 너무 많아요. 대중 교통, 인터넷, 각종 인프라, 의료 등등.

그래서 은퇴하면 한국 가서 살아야지 하는데 그때 가서 형편을 봐야겠죠? 가장 걸리는게 집 값, 전세값이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는 연금을 못 받네요.

캐나다 의료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참고로 유학생, 단기 비자 체류자 등도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알버타 헬스에 연락하면 방법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관광 목적의 방문객은 병원비가 많이 나와요. 경우에 따라 1억원 이상도 나올 수 있으니 오실때 여행보험 가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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