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라서 다르다.
오늘은 레퍼런스 문화에 대해 얘기를 해 볼께요.
한국에는 생소한 개념일 겁니다. 적어도 제가 한국을 떠나올 때까지는.
딸이 Grade 11 을 거의 마쳐갑니다. 고2
딸을 비롯해 다수의 고2들은 일을 하는데 개중에는 초딩부터 하는 애들도 있어요. 먹고 살기 힘든 경우라 그럴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경력을 쌓고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려는 것이죠. 아주 일부는 대학 학비를 벌기도 합니다.
캐나다에 와서 처음에는 경력을 쌓는다는 의미가 뭘까 싶었어요.
우선 회사는 작더라도 대체로 레퍼런스를 요구합니다. 서류 지원을 하고 그 중 일부는 면접에 초대되고 그리고 거기서 합격하면 레퍼런스를 내라고 합니다. 보통 3명 이상을 요구 하고 그 중 2 이상은 본인을 감독했었던 상사를 골라야 합니다. 친구, 가족, 성직자 등 안되고요. 그리고 회사는 주로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을 해서 외부업체가 레퍼런스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후보자가 일하기에 적합한지 평판을 여러 질문으로 물어보는 것.
만일 내가 면접 합격을 했는데 일한 경력이 없으면 레퍼런스를 낼 수 없겠죠.
그래서 학생들이 처음에는 레퍼런스를 요청하지 않는 일을 찾아 합니다. 일단 잡을 하면 고용주나 상급자가 생겨서 레퍼런스를 받을 수 있기에
레퍼런스를 요청하지 않는 일을 제공하는 자영업자나 소규모 회사가 학생에게는 안성맞춤이죠.
아들은 고등학교 다니며 일식점에서 튀김 만드는 일을 했고 YMCA 에서 보조 수영 강사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2명의 supervisor (감독자) 이상의 레퍼런스를 확보했어요. 자원봉사도 일이니까.
그리고나서 코비드 봉쇄가 풀리면서 작년 여름에 YMCA에서 라이프가드로 합격해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딸의 경우를 보면 아직 고교2학년 이지만 베이비시팅 경력이 있고 필수는 아니지만 베이비시팅 과정도 초등학생 때 이수를 했습니다. 이때 CPR-E 를 이수했는데 아기가 호흡이 멈추면 인공호흡을 어떻게 하는지를 배웁니다.
그리고 올해 친구의 소개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고 있어요. 결국 자연스럽게 2명의 레퍼런스가 생겼죠. 그리고 이번에 YMCA 에서 slide attendant 로 합격 레퍼런스를 내라고 연락을 어제 받았습니다. 딸은 아직 라이프가드 자격증이 없습니다. Slide attendant 는 워터 파크에서 슬라이드의 안전 이용을 돕고 응급시 인명 구조와 인공호흡을 하고 라이프가드 직전 단계 자격인 Bronze Cross 를 필수로 합니다.
아빠로서 기쁠뿐만 아니라 이 직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인게 결실을 맺어 기쁩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굉장히 많은 수영 레슨과 자격증 과정을 거쳤으니 둘 다 수영장에서 인명 구조 일을 한다니!!
각자 관점은 다르나 캐나다에서 라이프가드 일은 학생으로서 파트타임으로 꼭 추천하고 싶네요. 물론 수영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레퍼런스라는 건 고용주에게 좋은 제도임에 틀림 없죠. 직원은 좋은 레퍼런스를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할 수 있다니!
반면 직장인은 더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평판관리를 하니 그 또한 나쁘지 않네요. 여기는 한국 만큼 갑질이 없고 여성 권익도 한국에 비할 바 아니니 본인만 성실하면 일하기도 좋고 레퍼런스 스트레스도 없습니다. 한국인 만큼 성실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국뽕이 절대 아니예요.
실업률 6.6% 캘거리가 취업하기 쉽진 않아요. 젊은이에게는 오히려 한국이 더 기회가 많다고 봅니다. 여기는 나이를 안 따져서 20살과 67살이 같이 면접 보고 같은 일을 하죠. 울 와이프 동료가 딸 학교 친구라니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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